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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기고

필요해UD universal Design Issue vol.3

공감·공존·공정사회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가치와 교육의 필요성

윤 혜 경
UN-Habitat Korea 센터장

  유니버설디자인이라는 용어는 2000년 이후 점차 우리 사회 속으로 스며들어 일상화되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가까이 오고 있는 현상은 ‘인구 고령화’라는 글로벌 어젠더와 ‘다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의식의 성장, 탈산업사회 현상과 인간(사용자)이 중심이 되는 공감·공존·공정사회에 대한 가치 지향 때문이라고 본다. 본 고에서는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유니버설디자인 가치의 중요성과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의 필요성에 관한 담론을 펼치고자 한다.

1. 유니버설디자인 패러다임의 대두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인식은 20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성과 기능적 효율성에 기초한 기계론적 사고로부터 21세기에 들어서 개개인의 ‘가치’와 ‘삶의 질’이 중시되는 인간 중심적 접근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두되어 각 분야에서 영향을 주게 되었다. ‘차별해소, 평등’ 개념을 실천하는 ‘유니버설디자인 패러다임’은 ‘연령, 성별, 장애의 유무, 능력(이해력)의 차이를 두지 않는 평등한 디자인’, ‘모두를 위한 디자인’ 철학으로 ‘공감·공존·공정’의 따뜻한 사회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의 시작은 20세기 시대정신인 ‘대량생산’, ‘평균’, ‘표준화’의 기계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한 신체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사용자에게 주는 불편함과 수치상 평균적 기준을 근거로 계획된 획일화된 도시 환경은 평균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는 소외감이 일상적인 생활환경 사용에서 차별과 불평등을 준다는 인식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차별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구체화된 것은 미국에서 1950년대 인간의 평등에 관한 공민법 제정으로 시설물과 생활환경에서 신체 장애인이 경험하는 불편함을 제거하고자 하는 무장애 운동(Barrier-free Movement)이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당시 미국 내에서는 베트남 전쟁과 산업재해 등으로 신체적 약자 및 장애인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시설에 대한 물리적 접근에 있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일상적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차별철폐에 대한 강한 움직임과 그 결실로, 장애는 개인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 문제·인권평등의 차원으로 보아야 한다는 시각이 주류(mainstream)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에는 1961년 미국표준협회(ANSI)에서 신체장애인의 접근이 용이한 건축물과 시설을 만들기 위한 ‘Accessible & Usable’이라는 미국표준을 공표하였고, 이어서 1968년에는 ‘건축장벽법(Architectural Barriers Act)’, 1970년에는 ‘장애인복지법(ADA)’, 1984년에는 건축에 관한 설계기준인 ‘접근성통일연방기준(Uniform Federal Accessibility Standard)’ 등이 계속 발표되면서 신체장애인의 무장애환경 즉 기존의 환경에서 장애를 제거하여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UN에서도 1974년 ‘무장애 디자인(Barrier-free Design)’ 보고서와 1975년에 ‘장애인 권리 선언’이 발표되었으며, 1994년 UNESCO에서는 ‘살라망카 선언문’을 통하여 ‘모두를 위한 포용적(inclusive) 교육’을 천명하고 특별한 교육적 요구를 가진 아동들은 반드시 일반교육환경에 접근하도록 각국 정부에게 촉구하면서 장애인, 비장애인의 사회 통합을 실현하고자 하는 방향을 촉구하였다.

네덜란드 Amsterdam 지하철역사

 우리나라에서는 건축법(1962), 심신장애자복지법(1981), 장애인복지법(1989),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1998),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2005),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인증제 실시(2008), 어린이·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2011),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에 관한 규칙(2015) 등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 조성 기본 조례(2016),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2017),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기본계획(2018),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설립(2020) 등으로 ‘차별 없는 도시’를 위하여 활발히 유니버설디자인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노르웨이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데크시설

노르웨이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데크시설

  유니버설디자인 패러다임의 기본 이념은 환경 디자인에서 모든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장애 들을 디자인 계획 단계에서부터 진단이 시작되어 이에 대한 장애 제거 방안을 모든 사용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모색하여 다양한 약자들(다양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이 환경으로부터 물리적·정서적 차별을 인식하지 않도록 디자인하는 마음가짐 (mind set)이며 따뜻한 인간중심의 디자인 접근방식이다.

  유니버설디자인 패러다임은 진화하고 응용되어 정책, 설계 분야는 물론 교육, 비즈니스, 사회전반에 퍼져나가고 있으며 이는 공감·공존·공정의 도시환경복지사회 즉 유니버설디자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구심점 및 촉매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2. 유니버설디자인 개념

  ‘차별해소와 평등’의 사회적 문제는 소수의 약자를 위한 무장애디자인의 접근성에서부터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으로 점진적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무장애디자인이란 장애요소를 제거하여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장애에 대한 시각이 ‘신체적 장애인’ 개인의 ‘장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예를 들면 나이가 들어 신체 기능적으로 퇴화가 발생할 경우 노인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겪는 고령화로 인한 신체장애, 사고로 인한 일시적 장애, 무거운 물건을 양손에 들고 문을 열어야 하는 경우 겪는 순간적 장애, 유아차와 자전거 등이 계단이 있을 경우 겪는 환경적 장애 등 누구나, 언제든지 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장애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 누구라도 장애를 경험할 수 있으므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되었다.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용어는 1985년 미국의 장애인이자 건축가인 로날드 메이스(Ronald Mace)에 의하여 언급되었으며, 그의 마지막 강연이었던 ‘21세기 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국제회의’에서 ‘유니버설디자인에 관한 견해(A perspective on Universal Design,1998)’강연에서 메이스는 ‘무장애디자인은 장애인과 이들의 접근성으로 한정되어 건축적 장애를 제거하는 장애 없는 환경을 제공하는 특정한(specific) 디자인, 그리고 소수의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이며, 유니버설디자인은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처음 계획할 때부터 장애가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하여 디자이너는 사용자 범주를 ‘다수의 비장애인’에 맞추기 보다 ‘모든 사용자’ 즉 연령·성별·국적·장애유무에 관계 없이 다양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디자인 하는 것 이라고 설명하면서 무장애디자인(Barrier-free Design)과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개념의 차이점을 명확히 하였다.

  1961년 스웨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장애인을 위하여 장애를 줄이기(reduce the barriers to the disabled)’라는 문구가 ‘접근성(accessibility)’으로 재정의되고 있지만, ‘유니버설 디자인’ 이 좀 더 세계적으로 우세한 용어로 사용되는 편이다. 다양한 유니버설디자인 유사개념을 제시하면, 무장애디자인(barrier-free design), 접근 가능한 디자인(accessible design), 수용 가능한 디자인(adaptive design), 생애주기디자인(lifespan design), 포용적 디자인(inclusive design), 초세대 디자인(trans-generation design), 공용품(universally useful products),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정상디자인(normalization) 등 이다.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 학자들이 정의한 개념은 조금씩 상이한 관점이 있으나 론 메이스(R. Mace)는 유니버설디자인은 특별한 개조나 특수한 설계를 하지 않더라도 연령, 성별, 장애유무, 능력에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차별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이용하도록 처음부터 제품·환경·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으로 충분히 매력적이고 기능적이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유니버설디자인은 디자인 스타일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철학인 것이다.

3. 유니버설디자인 원리 및 가치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철학을 제품·환경·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하여 메이스가 재직 하였던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유니버설디자인센터(Center for Universal Design)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을 디자인에 적용하기 위한 지침으로 7대 원리(7 Principles of Universal Design)를 제시하였다. 7대 원리는 ① 공평한 사용 ② 사용의 융통성 ③ 간단·직관적인 사용 ④ 이해하기 쉬운 정보 제공 ⑤ 실수에 대한 포용성 ⑥ 신체적 피로 최소화 ⑦ 사용하기 쉬운 공간 확보로 제시된다. 7대 원리는 유니버설디자인 패러다임에서 핵심적이나 유니버설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으로 제시된 것이다. 7대 원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통하여 유니버설디자인이 제품·환경·서비스 등의 디자인에 적용하여 편리한 디자인 대안이 되기도 하며, 그리고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인증 또는 평가하는 기준으로도 사용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유니버설디자인의 7대 원리가 다가오는 세상에도 유용한 지속성을 가지려면, 7대 원리는 사회의 새로운 요구에 따라 변화와 진화 해나가면서 수정될 것으로 생각된다. 프레이저(W. Preiser)는 유니버설디자인 7대 원리에 포함되길 바라는 분야로 일치성(coherence), 비용효율성, 자급자족 디자인, 지속가능성, 문화적 맥락성, 모듈성, 환경보호, 빈곤, 쓰레기시스템, 지속가능한 포장, 응급상황, 재난구조, 환자안전, 표준, 사람중심, 시민참여 등에 관련된 개념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제시한 것과 같이, 유니버설디자인 원리는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조정해가야 하는 과제가 지적되고 있으므로, 이런 과정을 통하여 동적이고 역동적이며, 신뢰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좀 더 융통성을 갖는다면 유니버설디자인 패러다임은 마이크로 차원(micro level)의 환경분야의 패러다임에서 진정한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사회를 변화시켜 사람들의 삶의 질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족시키는 매크로 차원(macro level) 사회 패러다임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Human Rights Museum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미술

캐나다 Human Rights Museum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미술

  유니버설디자인 개념과 7대 원리에 내재하는 보편성은 ‘평등성’, ‘다양성’, ‘포용성’, ‘공감·공존·공정’, ‘사용자 중심’, ‘삶의 질’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있으며, 이미 4차 산업혁명 사회로 진입하였고, COVID-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비대면 회의 등 ‘뉴노멀(new normal)’의 새로운 사회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 유니버설디자인 사회, 경제, 문화, 환경 등 사회를 인간중심적, 다양성, 포용성, 시민참여, 공정 사회로 나아가게 되는 기본 철학으로써 사람이 살기 좋은 따뜻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실천적 패러다임으로, 유니버설디자인 패러다임에 내재한 보편성은 우리의 일상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유기적인 새로운 플랫폼 구축에 전략적 해답을 주리라 기대한다.

4.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의 필요성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 교육을 위하여 정의적·인지적 영역을 아우르는 유니버설디자인을 통한 인성·창의 교육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으며 글로벌 사회의 지식·정보화 시대를 이끌어 나갈 창의적 인재 육성 및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하여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을 통한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고령화율(2020)이 전국 15.7%, 서울 14.5%로,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고령인구의 증가에 대응하는 고령친화환경 조성, ‘연령에 상관 없이 누구나 살기 좋은 세대 친화적 지역사회’ (Livable community for all ages) 환경 조성, 여성친화 환경 조성, 육아친화 환경 조성 등이 시급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하여 물리적 환경 개선과 함께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나와 다름과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에 대한 이해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교육, 즉 유니버설디자인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

2020년 15.% 고령화율은 2060년 43.9%로 증가 추세

한국고령화율(2020)

1995년 1.63인 출산율은 2020년 0.84로 감소추세

한국출산율(2020)

  세계화에 따른 요구로 국내거주 외국인은 총인구 대비 4.1%(통계청,2020)로 외국인주민 수는 215만명. OECD는 총인구 대비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므로, 유니버설디자인 인식 확산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로 인한 외국인이 살기 편한 환경 조성도 시급한 상황이다. 장애를 보는 시각의 변화로 장애를 제거해주는 것은 사회적 책임이며 장애대상도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사고로 인한 일시적 장애인,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모든 사람이 대상이 됨을 인식하고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함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생활환경 전반에 성별, 연령, 국적,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한 인식 및 체험교육과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간의 삶의 질 향상, 인간(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생활환경 계획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장애 접근성(accessibility)을 넘어 모든 사람들을 위한 포용적(inclusive) 생활환경과 모두를 환영하는 따뜻한 공간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이와 철학을 함께 하는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은 너무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교육: 초고령사회대응, 여성친화 환경조성, 외국인을위한 안내정보, 공존 환경, 공정 환경, 공감 환경, 청소년친화 교육환경 장애인이 편리한 환경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의 필요성

5. 서울시의 지속적인 유니버설디자인 교육

  2017년 공무원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였을 때 응답자 641명 중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의견이 35.3%였으나, ‘배리어프리(무장애디자인)와 유니버설디자인은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52.1%로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설디자인 교육 경험이 있는 공무원은 5.3%로 교육 참여율이 매우 저조한 상황에서, 참여율 저조 원인으로는 ‘원하는 교육과정이 없어서’ 42.9%, ‘교육과정은 있으나 제공되는 내용이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가 21.4%로 나타나서 현재 운영되는 교육의 내용과 직무별 영역개발의 확대 등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시설 유니버설디자인 과정은 유니버설디자인 개념과 가이드라인 이해를 통한 필요성 인식, 실무역량 배양을 목적으로 2015년부터 인재개발원에서 운영 중이며, 교육 과정은 유니버설디자인 이해, 사례, 적용 개선 실습, 개선방안 논의, 현장견학으로 구성된다.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에서는 유니버설디자인 체험을 통한 인성·창의 교육내용을 기반으로 실무교육(2015-2018)과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시 주요시설 평가 사전교육(2017)으로 진행하였다.

  시민 대상 유니버설디자인 인식조사에서 응답자 1,061명 중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의견이 28.6%로 유니버설디자인 인지 및 확산 정도가 미흡함을 알 수 있고, ‘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의견은 5.1%로 교육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에서 2015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 유니버설디자인 체험을 통한 인성·창의 교육은 전문기관이 학교에 방문하여 진행하였고, 2017년 교육청 연계를 통해 교사 지침서 개발과 초등교육 과정 편성으로 유니버설디자인 교육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Singapore 공항의 그래픽과 함께 있는 화장실 픽토그램

Singapore 공항의 그래픽과 함께 있는 화장실 픽토그램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이 시작된 2015년부터 2020년 까지 초등학교 231개교, 학생 13,377명 교육, 초등교사 372명 연수 참여로 호응도가 매년 증가 추세이다. 서울시는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차별 없는 도시’에 대한 인식 확산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하여 시교육청과 협력으로 2017년 9월부터 초등교육과정에 「유니버설디자인을 통한 인성·창의 교육」을 정규교육과정으로 편성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하여 교사들에게는 특수 직무연수 및 추가연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속적 사업으로 서울시(2021)는 ‘유니버설디자인 수업교구 개발 및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였다.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수업 교구 개발의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사람에 대한 이해’ 관점에서 체험 Kit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생애주기에 따른 신체 변화와 다양한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체험도구를 개발하였다. 둘째,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 중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SET화 하여 UD 교실의 수업교구로 활용한다. 셋째, 체험 Kit 사용방법 및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동영상 교육 콘텐츠를 제작한다. 넷째, 유니버설디자인의 핵심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 사고를 통해 이를 직접 해결하는 과정까지 흥미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총 28개의 수업교구를 개발하였으며, ‘신체 편리성 체험’, ‘정보 편리성 체험’, ‘출입문 쾌적성 UD 체험’, ‘선택가능성을 경험하기 위한 UD제품과 카드’, 다양한 장애상황을 경험하기 위한 ‘임신부 체험복’, ‘신체쇠약·고령 체험 키트’, ‘소리 나는 점자 주사위’, 온라인 콘텐츠로 ‘유니 가족 영화 보러가요!’ 동영상이 개발되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장애인, 외국인, 어린이, 어른 등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공감·공존·공정 인식이 조기에 형성되도록 교육하고, 초등 교육과정(협력적 인성교육)에서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과 창의력 증진을 도모하여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여 어린이· 청소년들이 창의적 역량을 개발하고 시민의 지속적인 학습을 지원하고자 유니버설디자인 인식 확산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발끈 조임 방법 , 병뚜껑 열기 체험, 수도꼭지의 종류 체험
옷 여미는 방법 체험, 임산부 체험

신발끈 조임 방법 , 병뚜껑 열기 체험(①),수도꼭지의 종류 체험(②), 옷 여미는 방법 체험(③), 임산부 체험(④)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인성·창의 교육

끝맺는 말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저출산·초고령화 현상, 불평등 문제, 미래 삶의 불안정, 사이버 범죄, 에너지 문제, 기후변화, 세대차이, 사회배제 문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회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는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에 대한 인식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의 의의는 사회 구성원들의 ‘다름’과 ‘다양성’을 먼저 이해케하며, 함께 살아가는 동등한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공평성을 기반으로 ‘노멀라이제이션’ 의식을 일상생활에 적용하여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또한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교육의 결과는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 통합의 가치를 구현하는 것, 사회 가치에 맞추어 건전한 시민으로서 요구되는 시민의식, 참여와 책임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